당신은 갤럭시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으로부터 무엇을 연상하는가? 나는 날것의 질감을 담은 거라지락과 파워풀한 펑크의 에너지가 먼저 생각난다. 그런데 통산 4집이 되는 신보 [Walking On Empty]에선 약간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원숙해졌으며,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들어갔다. 여러 견해가 나올 수 있지만 나는 이런 변화를 지지하는 쪽에 속한다. 그 변화가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농익어간 과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자, 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보기 바란다.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신보 인터뷰를 공개한다. 멤버 이주현(베이스와 보컬), 박종현(기타와 보컬), 김희권(드럼과 코러스)이 성실히 답변했다. (글: 대중음악평론가 이경준)
Q. 3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4집이다. 들어보니 작정하고 만들었다기보다는 ‘뭔가 내려놓은 채’로 만들었다는 인상이 강하다.
A. 이주현: 시작단계부터 힘을 빼고 편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기에, 그렇게 느낀다면 우린 좋다.

박종현: 어깨 힘 빼고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긴 시간을 가지고 차근차근 작업한 결과다.

김희권: 정확히 파악했다. 프로듀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다른 해외 밴드들의 곡들도 분석해 보고 그랬다. 그 결과 많은 것을 내놓은 채 연주를 하게 되었다. 결론은 최대한 심플한 플레이를 하면 우리가 편해지고 그만큼 팬들에게도 편안하게 들린다는 거였다. 해서 이것저것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됐다.
Q. 온라인을 통해 하루에 한곡씩 신곡을 공개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A. 이주현: 희권의 의견이었는데 하루에 한곡씩 팬들에게 보여준다는 발상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찬성했다. 별거 아니지만 뭔가 우리끼리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분이다.

박종현: 희권의 아이디어였다. 좋은 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생각에서 그렇게 한 거다.

김희권: 이유는 단순하다. 그냥 안산록페스티벌 전에 사람들한테 빨리 들려주고 같이 놀고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Q. 이번 음반은 커리어의 분기점이 될 만하다고 본다. 몇몇 지점에선 ‘라이트’해지고, ‘소프트’해졌다는 생각도 든다.
A. 김희권: 우리를 아는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얘기한다. “이건, 기존의 너희가 아니다, 너넨 달려야한다” 등등 말이다. 이런 말들 예전엔 엄청 신경 썼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처음부터 이 팀을 하면서 좋았던 게, 장르를 정해 놓지 말고 하고 싶은 데로 하자는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어서였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좋게 말해서 좀 더 편안해졌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변하고 싶었고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이다. 어떤가, 그전보다 편해지지 않았나?

박종현: 솔직한 사운드를 내기 위해 군더더기를 덜어냈다. 전체적으로 시원하고 경쾌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이주현: 가벼워지고 부드러워지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바뀐 건 별로 없지만 악기를 연주할 때나 노래할 때 힘을 너무 들어가지 않게 가볍고 부드럽게 연주하고 노래했다. 확실히 예전보다는 듣기 편안해진 것 같아 좋다. 그렇다고 뭔가 확 바뀐 건 아니다. 좀 더 락캔롤 기본에 충실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Q. 2번 트랙 ‘시간은 간다’ 처럼, 심지어는 발라드라 부를 만한 곡도 들어 있다.
A. 이주현: 언제나 발라드라 할 만한 곡들이 앨범에 존재해왔다. 항상 앨범에 다양한 정서를 넣었고, 다양한 분위기의 노래를 담아왔었다. 그런데 이번 앨범에선 노래에 따라 더 부담 없이 부르려고 노력했다. 그 덕분에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박종현: 앨범마다 발라드라 부를 만한 곡들이 실려 있긴 하다. ‘지나고 나면 언제나 좋았어’, ‘언제까지나’, ‘나의 지구를 지켜줘’ 등등. 하지만 이번 앨범은 더 편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김희권: 내 베스트 트랙 중 하나다. 많은 생각이 든다.

갤럭시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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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종합하면 ‘서정적인 갤럭시’가 되었다. 이런 외관이 당황스러울 팬도 있을 법하다. 그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한 마디 부탁한다.
A. 이주현: 당황스럽다면 공연장으로 오길 바란다. 물론 시디로 듣는 것도 좋다. 하지만 적어도 삶에 라이브 공연 보러갈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공연을 꼭 보러오라고 말하고 싶다. 우린 예전과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앨범은 들을수록 더 좋은 음반이다. 그전보다 더욱 무식하고 와일드한 면도 있는데, 그게 뭔지는 듣다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박종현: 라이브에 오라. 그러한 당황스러움을 느꼈다는 것이 더 당황스럽게 느껴지게 될 것이다.

김희권: 당황해도 좋다. 어차피 그게 우리의 모습이고, 그 곡은 다른 사람이 연주한 것도 아닌 우리가 만들고 부른 곡들이다. 걱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들으면 된다. 좋다. 난 아직도 듣고 있다. 계속 들을수록 더 재밌고 들을 때마다 놀라고 기쁘고 좋다. 사운드가 죽인다. 지금 이 노래들이 현재의 갤럭시 익스프레스라 생각하고 더 많이 들어 달라.
Q. 이성문 프로듀서와 영국에서 온 엔지니어 아드리안 홀이 힘을 보탰다. 두 분은 어떤 계기로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나.
A. 이주현: 성문 형과는 작업실이 가까워 자주 봐왔고, 형이 일하는 목공소에 일을 하면서 더 친해지고 프로듀서로 함께 하게 되었다. 또 아드리안 홀은 상상마당이 춘천에 녹음실을 만들면서 외국의 엔지니어와 작업을 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운이 좋게 우리가 참여하게 되었고 그때 연결된 사람이다. 프로필을 보고 아드리안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같이 작업을 해보니 정말 편하고 잘 통해서 좋았다.

박종현: 성문 형은 영국투어를 다녀오면서 친해졌고 작업실도 바로 앞이라 동네 형처럼 지낸다. 그래서 그런지 스스럼없이 앨범에 대한 이야기, 밴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또 아드리안 홀은 다른 동네 형인 잔다리페스타의 공윤영 형과 춘천 상상마당의 추천 및 도움으로 같이 작업하게 된 엔지니어다.

김희권: 이성문 프로듀서와는 근처에 사무실이 있어 자주 마주쳤다. 그와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 사람이랑 하면 재밌는 게 나오겠다 싶었고, 같이 작업하면서 실제로 배운 게 엄청 많다. 우리의 불같은 성격을 물 같은 성격으로 잘 컨트롤 해주신다. 이번에도 우리 음악에 대해 분석도 많이 하고 “서로 하고 싶은 걸 하자, 힘을 빼고 가보자, 심플하게 가보자” 등등 많은 조언을 주셨다. 아드리안 홀은 그냥 말이 필요 없다. 우리가 직접 만난 최고의 엔지니어다. 매일매일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외국인이다. 글로벌한 친구다... 또.,. 음... 영어를 잘한다.
Q. “다시 상처를 입고 변해가면서도 내가 여기 있다고 나는 살아 있다고 지금 이 순간을 느끼고 있다고” 등 어느 음반 보다 노랫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로부터 내가 추리하는 이번 음반의 키워드는 ‘성숙’과 ‘관조’다. 본인들이 볼 때는 어떤가?
A. 이주현: 첫 단추부터 다시 끼우는 마음으로 작업을 개시한 음반이다. 작업하는 동안 재미있었고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밴드하는 재미를 다시 한 번 알게 해주고 더욱 재밌게 팀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준 앨범이다.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박종현: 살아있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밴드는 지속적으로 굴러야 한다. 좌절과 파이팅의 연속 안에서 뭐가 됐든 조금씩 배워간다. 어제는 괜찮았거나 아니거나 다 지나갔고 오늘은 또 오늘 할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이번 앨범까지 나오게 됐다.

김희권: 그런 거 같다. 성숙과 관조다. 한층 성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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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애착 가는 곡은 뭔가?
A. 이주현: ‘시간은 간다’다. 제일 많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왜 좋은지는 잘 모르지만 연주만 녹음했을 때부터 좋아했던 곡이다. 기타 솔로가 나올 때 왠지 모를 감동을 받았다.

박종현: 다 좋지만, 9번 트랙 ‘다시’는 계속 다시 불러서 기억에 남는다.

김희권: 원래는 ‘시간은 간다’를 좋아했다. 쉽게 들렸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곡을 들을수록 계속 바뀐다. 거짓말이 아니다. 지금은 ‘Booster(바람이 분다)’다. 이 정도 템포의 거칠고 터프한 느낌을 굉장히 좋아한다. 멜로디도 많아서 (말 많은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연주를 듣는 재미가 있다. 또, 베이스가 한 번 더 터질 때의 느낌이 너무 좋다. 특히 마지막쯤 “바람 속에 불씨가 되어 난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 여기선 모든 게 다 폭발하는 느낌이다.
Q. 이번 음반을 가지고 어떻게 활동할 계획인가?
A. 이주현: 유쾌하게 음악을 만들었으니 그 노래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하는 게 최고인 것 같다. 그 외엔 특별한 활동계획은 모르겠다. 우리가 할 줄 아는 건 라이브 말곤 없다. 9월 5일 단독공연이 있고, 올해 안에 전국 투어도 할 예정이다.

박종현: 9월 단독공연이 있고, 그 이후로도 공연을 계속할 생각이다.

김희권: 일단 라이브를 많이 하고 싶고, 나머지는 회사와 상의를 해보겠다. 누구든 우리가 어떻게 활동을 했으면 좋겠는지 생각나는 게 있다면 알려주면 좋겠다.
Q. 끝으로 벅스가족 여러분께 한 마디 부탁한다.
A. 이주현: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4집 [Walking On Empty]를 들으며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박종현: 많이 들어주세요. 한 번 들었는데 별로다 그러면 한 번 더 들어 주세요. 좋습니다!

김희권: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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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내버려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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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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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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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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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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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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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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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준
글 이경준 (대중음악평론가)

대중음악평론가,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현 대중음악웹진 100비트 편집인, 현 대중음악웹진 보다 필진, 역서 <지미 헨드릭스 : 록스타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