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카미유 생상스의 서거 100주기를 맞는 해다.
지난 시간 협주곡에 이어서 이번 시간에는 교향곡과 관현악곡, 실내악, 오페라 장르에서 생상스의 명곡들을 들어본다.
카미유 생상스는 모두 5곡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하지만 세 곡만 남았다.
그나마 1번과 2번은 연주가 좀처럼 되지 않기에, 이 교향곡 3번이 그의 대표적인 교향곡이다.
생상스는 프랑스 작곡가이지만, 이 곡은 영국과도 관련 있다.
런던 필하모닉 협회가 생상스에게 위촉했기 때문이다.
작곡가의 원숙기인 51세 때인 1886년 완성했고 같은 해 런던 세인트 제임스 홀에서 초연됐다.
연주회에서 생상스가 지휘봉을 잡았다.
이날 생상스는 피아노 앞에 앉아 아서 설리번의 지휘에 맞춰 베토벤 협주곡 4번도 협연했다 한다.

이 곡을 접한 런던의 반응은 엄청났다.
1년 뒤 파리에서 이 곡을 연주했을 때 반응은 런던을 뛰어넘을 만큼 열광적이었다고 전해진다.
생상스 교향곡 3번은 2악장으로 되어 있지만 각 악장을 다시 두 개의 부분으로 구분했다.
따라서 전체를 놓고 보면 일반적인 교향곡 형식인 4개의 악장으로 볼 수 있다.
전체 네 부분 가운데 3, 4악장에 해당하는 두 부분에서 오르간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작품을 '오르간 교향곡'이라고 부른다.
3악장에 해당하는 포코 아다지오에서는 감미롭게 흐르는 오르간 소리를 바탕으로 화려한 현악 선율이 절정에 이른다.
4악장격인 피날레 마에스토소에서는 관악기의 팡파르 사이로 오르간 연주와 함께 푸가가 시작된다.
웅장한 엔딩 부분에서는 모든 악기가 오르간의 일부가 된 것처럼 하나가 돼 눈부시게 찬란한 선율을 뿜어낸다.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다.
‘죽음의 무도’는 카미유 생상스가 1874년 프랑스 시인 앙리 카잘리스의 시를 인용해 작곡했다.
할로윈 전날 죽음의 신이 나타난다.
무덤에서 죽은 자들을 다 깨워 그가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동안 죽음의 춤을 추도록 명령한다.
이 바이올린 연주는 독주 선율로 표현된다.
E현을 반음 낮춰서 조율(스코르다투라)하여 죽음을 묘사한다.

다음날 새벽닭이 울 때까지 뼈들이 춤을 추고 다음해 할로윈 때까지 무덤에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강렬한 바이올린 독주와 음울하면서도 극적인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인상적이다.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배경음악으로 쓰여서 유명하다.
에마뉘엘 크리빈이 지휘하는 리옹 국립오케스트라의 연주다
돌이켜보면 가장 먼저 듣게 되는 생상스의 작품은 '동물의 사육제(Le Carnaval Des Animaux)'가 아닐까.
동물의 특징을 잘 살려 표제음악으로 만들었기에 음악과 친해질 수 있다.
이 곡이 어린이 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인 이유다.
사육제는 '고기를 먹는 축제'라는 뜻이다.
프랑스에서는 사육제를 카르나발(Carnaval)이나 마르디 그라(Mardi Gras, 고기를 먹는 화요일)라고 했다.
고기도 먹고 가면무도회나 퍼레이드 같은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는 날이다.
'동물의 사육제' 첫 곡은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이다.
두 대의 피아노로 시작해서 밝아지더니 저음 현악기의 웅장한 소리가 난다. 사자왕의 위엄을 표현했다.
두 번째는 '수탉과 암탉'이다.
클라리넷이 암탉이고 피아노의 높은 음으로 수탉을 그렸다.
"꼭꼭꼭" 소리가 요란한 시골의 풍경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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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정보 | Saint-Saens: Symphony No. 3 (Organ), Danse Macabre & Others | 듣기 | 재생목록에 추가 | 내 앨범에 담기 | 다운로드 | 영상 재생 불가 | 기타 기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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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정보 |
Saint-Saëns: Piano Concerto No. 1 in D Major, Op. 17 - 1. Andante - Allegro assai |
Saint-Saëns: Piano Concertos Nos. 1-5 | 듣기 | 재생목록에 추가 | 내 앨범에 담기 | 다운로드 | 영상 재생 불가 | 기타 기능 |
세 번째는 당나귀다.
피아노가 저음에서 고음으로 오르내린다.
네 번째는 거북이다.
피아노 사이에 현이 느릿느릿, 거북이의 걸음을 그리고 있고, 오펜바흐 '천국과 지옥'중에 나오는 캉캉 멜로디도 나온다.
다섯 번째는 '코끼리'다.
더블베이스의 육중한 왈츠가 코끼리의 걸음걸이를 표현했다.
여섯 번째는 '캥거루'다.
꾸밈음 붙은 선율이 긴 뒷다리로 뒤뚱대며 뛰는 캥거루 같다.
일곱 번째는 ‘수족관’, 글라스 하모니카와 분산화음 피아노 반주가 곁들여졌다.
여덟 번째는 귀가 긴 등장인물(노새)다. 바이올린이 노새의 울음소리를 모방했는데, 생상스는 자신의 음악을 혹평한 음악평론가를 노새에 비유했다고 한다.
아홉 번째는 '숲 속의 뻐꾸기'다.
클라리넷이 새 소리를 낸다.
열 번째는 '큰 새장', 현악기 반주 위에 플루트가 연주한다.
열한 번째는 '피아니스트'다.
잘 못 치는 피아니스트의 모습을 그려야 한다.
열두 번째는 '화석'이다.
'죽음의 무도',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중 로지나의 아리아, 프랑스 민요 등에서 따온 선율이 흐른다.
열세 번째는 가장 유명한 '백조'다.
피아노 선율이 잔잔한 호수를 나타내고 첼로가 그 위를 유유히 떠 가는 백조의 우아한 모습을 그린다.
첼리스트들이 가장 많이 연주하는 앙코르곡 중 하나다.
열네 번째 종곡은 다시 오펜바흐 '천국과 지옥' 피날레 선율에 지금까지 각 노래의 가락이 등장한다.
루이 프레모가 지휘하는 버밍엄 시립교향악단의 연주다.
생상스는 다른 분야에서도 그렇지만 실내악에 있어서도 다작의 작곡가였다.
3중주곡 이상의 실내악곡을 12곡 남겼는데, 피아노 5중주 Op.14, 현악 4중주 2곡(Op.112, Op.153), 피아노 4중주 Op.41, 왈츠 카프리스 '웨딩 케이크' Op.76, '세레나데' Op.15, '덴마크와 러시아의 선율에 의한 카프리스' Op.79, '뱃노래' Op.108, 피아노 3중주 2곡(Op.18, Op.92), '로망스' Op.27 등이 그것이다.
이 외에도 바이올린 소나타 2곡, 첼로 소나타 2곡,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각 1곡씩 써내고 있다.
그리고 트럼펫, 바이올린 2,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피아노를 위해 쓴 이 7중주가 있다.
1881년 작곡된 이 7중주곡은 무엇보다도 트럼펫을 첨가시켰다는 특이한 편성으로 인해 다른 작품과는 달리 눈에 띈다.
앙드레 프레빈 외 연주자들의 1992년 라 졸라 페스티벌 실황으로 들어본다.

생상스의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구성의 실내악곡에서도 그 유례가 없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생상스는 트럼펫의 화려한 음의 색채에 대비되도록 더블베이스를 항상 첼로에 겹침으로써 음의 깊은 맛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피아노를 또다시 대치시켜 협주곡 풍의 효과를 낸다.
디테일을 봤을 때는 그다지 심사숙고한 흔적이 없는 일필휘지의 서법이 보인다.
악상은 그늘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청량감과 명쾌함으로 넘친다.
어느 편인가 하면, 단순한 편이다.
구조적이라기보다는 부정형의 형식이다.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2악장, 미뉴에트 모데라토, 3악장, 인터메초, 안단테, 4악장, 가보트와 피날레 알레그로 논 트로포로 구성돼 있다.
앙드레 프레빈 외 연주자들의 1992년 라 졸라 페스티벌 실황으로 들어본다.
끝으로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중에서 가장 유명한 2중창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를 들어본다.
이보다 달콤한 유혹이 또 있을까.
무대는 2막, 데릴라의 집이다.
어떻게든 삼손을 유혹하려는 데릴라와 데릴라의 유혹을 뿌리치고자 하는 삼손의 심적 갈등이 맞선다.
삼손이 가진 힘의 비밀은 어디에 있을까를 알아내기 위해 데릴라는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삼손을 굴복시킨다.
방심한 삼손에게 달콤하고 약간 느끼한(유지방이 두꺼운 크림같은) 목소리로 데릴라는 이렇게 노래한다.

"오, 가장 사랑하는 분! 사랑의 매력에 몸을 맡기세요.
저와 함께 사랑의 기쁨에 취하세요.
바람 앞의 보리이삭처럼 내 마음은 흔들리고, 열정에 설레요"
데릴라 역에는 풍부한 경험에 능란해 보이는 두터운 목소리가 어울린다.
성적인 유혹이기도 하지만 계속 듣다 보면 종교적인 숭고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성과 속을 잇는 아름다움이다.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의 음성으로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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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정보 |
Saint-Saëns: Samson et Dalila, Op.47, R. 288 / Act 2 - "Mon coeur s'ouvre à ta voix" |
Saint-Saëns - Cosy Holidays | 듣기 | 재생목록에 추가 | 내 앨범에 담기 | Saint-Saëns: Samson et Dalila, Op.47, R. 288 / Act 2 - "Mon coeur s'ouvre à ta voix" 다운로드 불가 | 영상 재생 불가 | 기타 기능 |
월간 '객석' 기자 및 편집장 역임. 현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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