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최강의 패밀리, YG Family

일시: 2011년 12월 4일 PM 2시, 장소: 서울 올림픽 공원 체조 경기장

양군 기획에서 YG Ent.로, 오버 힙합에서 한국 대중음악을 이끄는 기획사로. 지누션(Jinusean), 원타임(1TYM), 세븐(Seven), 거미, 빅뱅(Bigbang), 투애니원(2NE1), 싸이(Psy), 타블로(Tablo)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성장을 거듭해온 YG Ent.의 15주년 기념 콘서트가 12월 3일, 4일 양일간 열렸다. 이번 YG 15주년 콘서트에는 그 동안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YG 원년 멤버 지누션(Jinusean)부터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타블로(Tablo)까지 YG의 모든 가수들이 함께 한 의미있는 공연이었다. 다만 'One Love', '쾌지나 칭칭', 'Hot 뜨거', '니가 날 알어?'등을 히트시킨 원타임(1TYM)이 빠져 아쉬움이 컸다.

YG 사단의 첫 문을 연 것은 막내 투애니원(2NE1)이었다. 투애니원(2NE1)의 팬 클럽 블랙잭의 야광봉 모형이 갈라지며 등장한 투애니원(2NE1)은 자신들의 데뷔곡이자 2009년 여름을 뜨겁게 만들었던 'Fire'로 15주년 공연에 불을 붙였다. 이 날 공연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눈에 뜨인 것이 특징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온 유치원생부터 중년층까지,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 팬들까지 상당수 보였다. 'Can't Nobody'에서 공민지는 그녀 특유의 파워풀한 춤을 선보여 많은 환호를 받았다. 씨엘(CL), 박봄, 산다라박, 공민지 네 멤버가 "What’s up, 투애니원(2NE1)!"을 외치가 공연장은 시작부터 에너지가 가득했다. 8월 단독 콘서트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투애니원(2NE1)'Go Away를 선보였다.




다음 차례는 YG의 대표 주자 빅뱅(Bigbang)의 순서였다. 2011년은 빅뱅(Bigbang)에게 그야말로 다사다난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우여곡절을 딛고 정말 오랜만에 5명이 함께 무대에 선 모습을 본 팬들은 그간 참아왔던 환호를 아낌없이 쏟아냈다. 'Tonight'으로 5명의 신호탄을 올린 그들은 오랜만의 무대가 정말 그리웠던 듯 했다. 'Hands Up까지 마친 이들은 오랜만에 빅뱅(Bigbang) 5명이 무대에 서서 영광이다, 원 콘서트에서 데뷔했는데 다시 YG Family 콘서트에 섰다며 인사했다. (빅뱅(Bigbang)은 YG 10주년 원 콘서트에서 데뷔했다) 한층 남자다운 모습으로 무대에 선 T.O.P, 음악,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다며 앞으로 이 마음 잊지 않고 활동하겠다는 대성, 앞으로 이런 일없게 하겠고 지금까지 계셨던 것처럼 큰 힘이 돼 주시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한 G-Dragon, 좋은 음악, 좋은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태양, 막내 승리까지 멤버들의 멘트마다 환호성이 컸다. 특히 마음 고생이 많았던 대성에게 유독 큰 환호성이 터졌다. 'Cafe'에서는 회전하는 X자 무대와 조명이 곡의 분위기를 살렸고 이어 'LOVE SONG'까지 부른 빅뱅(Bigbang)은 잠시 무대 뒤로 물러났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가창력을 재조명 받고있는 거미'어른아이'로 등장했다. 몽환적인 세계로 인도하겠다던 그녀는 '미안해요 (feat. T.O.P)'를 몽환적인 분위기의 일렉트로닉으로 편곡하여 T.O.P와 합동 무대 대신 직접 랩까지 소화하며 새로운 무대를 꾸며주었다. 다음 순서는 국내에서 정말 오랜만에 만난 세븐(Seven)이었다. 힐리스(바퀴달린 운동화)를 타고 다니던 풋풋한 소년에서 어느덧 YG의 든든한 형으로, 최이사란 별명을 가진 세븐(Seven). 'Better Together''Digital Bounce (feat. T.O.P)'를 리믹스하여 무대에 선 그는 'Digital Bounce (feat. T.O.P)'T.O.P가 함께 해 YG 최씨 형제(?)의 포스를 뽐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세븐(Seven)의 새 앨범 소식이었다.




1월 18일 오랜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올 그가 벌써 기다려진다. '열정' Remix 버전에는 YG의 원년 멤버이자 진정한 맏형 지누션(Jinusean)이 오랜만에 함께했다. 세븐(Seven)의 트레이드 마크를 오랜만에 선보인 그는 지누션(Jinusean)과 함께 YG Fmaily 2집 타이틀 곡인 '멋쟁이 신사'를 불렀는데 당시 15살로 무대 가운데서 확성기를 들고 엉덩이를 흔들며 YG 형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던 권지용은 빅뱅(Bigbang)의 리더가 되어 함께 했다. 이어 지누션(Jinusean)'전화번호''A-Yo'를 부르며 건재한 노익장(?)을 과시했다. 시간이 지나도 흥겨운 '말해줘 (feat. 엄정화)'에는 엄정화 대신 산다라박이 함께해 무대를 꾸몄다.




YG Family의 막내(?) 타블로(Tablo)박봄'나쁘다 (feat. 진실)'로 신고식을 치렀다. 15년간 YG와 아무 상관없었지만 15년간 팬이었다는 말로 웃음을 터뜨린 그는 이어 거미와 함께 한 'Airbag (feat. 나얼)', 태양과 함께 한 'Tomorrow (feat. 태양)'까지 YG Family로의 첫 무대를 마쳤다.

이어서 펼쳐진 무대는 무대 위쪽 양 옆으로 악기 세션들이 함께했다.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흘러나온 반주는 투애니원(2NE1)'아파 (Slow)', 그러나 들려오는 보컬은 남자 목소리였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세븐(Seven), 뒤이어 모습을 드러낸 건 빅뱅(Bigbang)의 대성이었다. 부드러운 세븐(Seven)의 보컬과 한층 굵어진 대성의 보컬이 만나 마치 원래 듀엣곡이었다는듯 완벽한 화음과 호흡을 선보였다. 그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곡은 투애니원(2NE1)'Lonely'로 바뀌었고, 그와 함께 태양과 승리가 합류했다. 'Lonely' 역시 한층 더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각각 다른 매력의 네 보컬과 그 조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앞서 타블로(Tablo)가 언급했던 F/W분위기의 무대들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YG의 S/S분위기 무대가 다시 시작됐다. 바로 GD & TOP의 등장. 'Oh Yeah (feat. 박봄)'가 울려퍼지자 관객들 역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물과 불을 표현한 듯한 둘의 의상 컨셉은 그 분위기를 충분히 예상한 듯했다. 후렴구에서 등장한 보컬은 박봄이 아닌 공민지씨엘(CL)이었다. 둘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달아오른 분위기는 'High High'로 이어지면서 절정에 치달았다. 기나긴 공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을만큼 달아오른 분위기였다.




심장박동 소리, 사이렌 소리를 시작으로 그 분위기를 제대로 이어가 줄 싸이(Psy)가 등장했다. 공연의 대가답게 등장 영상부터 남달랐던 싸이(Psy)는 새하얀 옷의 새하얀 깃털을 휘날리며 'Right Now'로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이어진 '연예인'의 후반부엔 산다라박이 등장해 싸이(Psy)보다도 더 제대로 "싸이춤"을 소화했다. YG에서 율동과 깜찍함을 담당하고 있다고 인사한 싸이(Psy)는, 그날 정말 YG의 그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을(?) 춤 실력을 자랑했다. 기본적인 싸이(Psy)의 율동은 물론 "예술이야"를 부르면서는 야광봉을 활용한 춤도 선보였다. 싸이(Psy)는 함성의 폭발력과 지구력을 강조하며 관객들을 새벽 5시 분위기로 이끌겠다고 장담하더니, 뜬금없이 발라드를 한 곡 하겠다고 했다. 그 후 흘러나온 곡은 '흔들어 주세요'의 초반부. 마치 디스코판 같은 원반에 올라가 관객들에게 다가가며 노래하고, 레이저와 폭죽까지 더해져 싸이(Psy) 무대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이어진 곡 '낙원 (feat. 이재훈)'에선 관객들의 제대로 된 떼창을 느낄 수 있었고, 싸이(Psy)를 중심으로 데칼코마니 같은 공연이라 자신은 다시 등장하지 않는다며 앵콜곡으로 '챔피언'까지 달린 후에야 뜨거웠던 싸이(Psy)의 순서가 끝났다.




세븐(Seven)을 데뷔와 동시에 스타로 만들었던 '와줘..'와 뮤직비디오가 스크린에 나오자 관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당시 풋풋한 20살의 세븐(Seven)의 모습을 20살의 승리가 재현했다. 힐리스에 헤어스타일, 모자와 춤까지 세세하게 신경쓴듯한 승리의 무대가 끝나고, 무대 뒤에서 힐리스를 신은 진짜 세븐(Seven)이 등장하자 커다란 환호가 터졌다. 풋풋한 20살의 캡 모자 대신 정장을 입은 남자가 된 세븐(Seven)이 들려주는 '와줘..'는 당시보다 훨씬 애절하고 깊어졌다. 2003년의 데뷔곡을 부르려니 설레고 뭉클한다고 소감을 표현한 세븐(Seven)은 이어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라며 '잘할게'를 들려줬다. 가늘면서도 힘있는 목소리로 애절함을 한껏 살려 모두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어 끝부분이 리믹스 버전으로 편곡된 '라라라'까지 국내 팬들을 오래 기다리게 만들었던, 진화한 그를 한껏 느낄 수 있었던 세븐(Seven)의 두 번째 순서가 끝이 났다.

이어 투애니원(2NE1)의 두 번째 무대가 시작됐다. 화려한 의상을 입었던 첫 번째 무대와 달리 깔끔한 화이트톤으로 의상을 맞춘 모습의 투애니원(2NE1)'내가 제일 잘 나가'로 한껏 분위기를 띄운 후, 무대 전체를 한껏 쓰며 '박수쳐'를 불렀다. 어느 덧 무대를 능숙하게 장악하게 된 투애니원(2NE1)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곡 'UGLY'로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때, 거미가 무대에 등장했다. 'UGLY'의 후렴구에 거미의 힘찬 보컬이 더해진 데다 간단한 안무까지 맞춰 마치 5명의 투애니원(2NE1)을 보는 듯했다.




자연스럽게 이어진 거미의 무대에선 "나는가수다"에서 거미의 첫 경연곡이었던 '난 행복해 (이소라)'를 들을 수 있었다. 내일도 경연이라며 관객 여러분이 다 청중평가단이면 좋겠단 얘기를 장난스레 나눴다. 이어 거미는 반짝거리는 전구가 장식된 작은 무대에 키보드와 함께 올라섰고, 그 무대는 관객석을 따라 쭉 한바퀴 돌기 시작했다. 구석구석의 관객들과 가까이 만나면서 들려준 곡은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였다. 거미 보컬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던 두 곡 이후, 마지막 곡은 개인적으로 평소에 좋아하던 노래를 편곡했다며 시작됐다. 재즈의 느낌이 나기도 하는 전주가 흘러나올 때까지만해도 긴가민가했던 노래는 지 드래곤(G-Dragon)'Heartbreaker'였다. 완전히 색다른 모습으로 리드미컬하게 편곡된 'Heartbreaker'거미의 장점을 살린 버젼으로 들을 수 있었고, 후렴구엔 GD가 등장해 직접 랩을 선보이며 둘의 조화로 무대는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마지막의 마지막 무대는 빅뱅(Bigbang)이 장식했다. '하루하루'를 편곡해 조용한 가운데 멤버들의 보컬을 제대로 느끼며 곡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어진 '거짓말'은 이와 상반되게 더욱 신나게 편곡돼 관객들 모두는 아쉬움을 털어버리려는듯 더욱 열광했다. 마지막으로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대성은 "그 동안 너무나 많은 분들이 곁에 있어주셔서 감사했고, 앞으로 내년엔 많은 무대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고, 지 드래곤(G-Dragon) 역시 오랜만에 보는 많은 빅뱅(Bigbang)봉들에 감동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빅뱅(Bigbang)은 마지막 곡으로 '천국'을 부르곤 ‘메리 크리스마스!’란 인사를 남기고 무대에서 퇴장했다.




무대가 끝나자마자 시작된 "앵콜" 연호에 흘러나온 곡은 빅뱅(Bigbang)'마지막 인사'였다. 빅뱅(Bigbang)을 비롯해 모든 아티스트들이 등장할 거란 예상과 달리 들려오는 보컬은 여자 목소리였다. 주인공은 투애니원(2NE1)거미. 관객들 역시 노래와 춤 모두 따라하며 신나는 무대를 만들었다. 반대로 다음곡인 투애니원(2NE1)'내가 제일 잘 나가'빅뱅(Bigbang)의 탑, 지드래곤, 대성, 승리가 그 주인공이었다. 안무, 표정, 보컬 등 모든 면에서 정말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선보인 그들이었으나, 그 중 압권은 역시 탑의 섹시(?) 댄스였다. 열광하던 관객들을 더욱 열광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던 당당한 무대였다.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YG Family 모두가 무대로 올라와 싸이(Psy)'챔피언'을 함께했다. 지누션(Jinusean), 세븐(Seven), 거미, 빅뱅(Bigbang), 투애니원(2NE1)에 최근 합류한 싸이(Psy), 타블로(Tablo)까지 모두 무대에 올라서니 그 기운이 큰 무대를 가득 채우고도 넘쳐흐르는 것 같았다. '챔피언'에 이어 '말해줘 (feat. 엄정화)'까지 한 명의 뮤지션도 빠짐없이 최선을 다해 무대 곳곳을 누비며 관객들과 소통하고, 신나게 놀았다. 너무나 행복해하는 모든 YG Family들의 얼굴과, 그들과 줄곧 함께했던 말해줘를 따라 부르는 관객에서부터 투애니원(2NE1)에 열광하는 어린 학생들까지 모두를 보면서 정말 "Family"라는 단어가 아깝지 않은 행복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YG Family가 지난 15년보다 더욱 번창하는 가족이 되길, 매년 더욱 행복한 시간들을 선물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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